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가 4월 8일(월) 오후 2시 전막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으로 진행됐으며 김지영, 이동훈, 이은원, 이영철 등이 주역을 맡아 무대를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을 위해 만들었던 작품이다. 이후 러시아 발레의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1991년 볼쇼이 발레단을 위해 재해석했다. 올해 국내 무대에 오르는 ‘라 바야데르’는 국립발레단만을 위해 약간의 수정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단어다. 작품의 대본은 5세기경 인도 제일의 시인으로 손꼽히던 ‘칼리다사’의 ‘샤쿤탈라’를 기초로 한다. 음악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함께 ‘돈키호테’를 작업했던 ‘루드비치 밍쿠스’가 작곡했다.

작품은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 등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2013년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이탈리아 무대, 의상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함께해 인도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무대를 선보인다. ‘루이자 스피나텔리’는 2011년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일으켰던 ‘지젤’을 통해 국립발레단과 한 차례 작업한 바 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무대와 의상은 대부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했다.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디자인한 작화막은 ‘작화막의 장인’이라 불리는 ‘파올리노 리브라라토’가 제작했다. 의상은 1961년부터 시작된 무대의상 전문제작소 ‘브란카토 의상 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

‘루이자 스피나텔리’는 이번 의상에 대해 “인도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동양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 ‘라 바야데르’에는 다른 발레 의상과 다른 점이 있다. 다른 발레 의상의 경우, 모두 배 부분이 덮여 있는데 ‘라 바야데르’는 인도 무희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배가 드러난다. 튜튜 의상도 배가 다 드러나게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는 국립발레단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그중 김지영과 김리회-정영재는 각각 네덜란드국립발레단과 누레예프페스티벌에서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김지영은 2007년 2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이 선보인 ‘나탈리아 마카로바’ 버전의 ‘라 바야데르’에서 ‘니키아’ 역과 ‘감자티’ 역을 맡았다. 국립발레단원으로 활동하던 2009년에는 게스트프린시펄 자격으로 ‘감자티’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김리회-정영재는 제11회 ‘러시아페름아라베스트국제발레콩쿠르’에서 ‘라 바야데르’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당시 ‘블라드미르 바실리예프&예카테리나 막시모바상’과 더불어 ‘Best커플상’, ‘관객들이 뽑은 관객상’, ‘지도위원상(최태지단장)’까지 5관왕 수상하기도 했다. 콩쿠르 이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24회 누레예프페스티벌’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의 주역으로 초청받아 무대에 올랐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4월 9일(화)부터 4월 14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