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는 빨대맨, 나쁜놈 같지 않은 나쁜놈, 귀비귀비 양귀비, 퀵서비스맨의 가창력, 빠지면 서러울 쌍둥이 등 정말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었어요. 크라잉넛의 히트곡이 이렇게 나와 친근했구나를 느낄 수 있으며 한 밴드의 곡으로 이런 뮤지컬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되었어요. 다양한 곡으로 뮤지컬 스토리를 탄탄하게 엮을 수 있다니!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홍보는 ‘어린이 혹은 가족뮤지컬’이라 꼭 명시하자. 나와같은 기대감을 안고 찾은 유료관객들에겐 악플과 철퇴를 면치 못하리라.

드디어 막이 오른다. 서사는 '번개맨' 수준의 귀엽고 판타지스러운 영웅담이었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열연하는 고급진 어린이 뮤지컬이었다. 아, 허탈하다. <크라잉넛>의 음악세계를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B급 정서에 녹아있는 제대로 깊은 페이소스를 탐미하는 자들인데, 블랙코미디의 '으른'용 서사를 기대했던 부푼 희망이 허공에 흩날린다. 아쉽고 허무한 마음을 주크박스에 몰빵한다. 공연 자체는 재밌다. 곡을 엮어 만든 직관적인 스토리라인도 꽤 탄탄했고 캐릭터들을 믹싱한 연출도 기발했다. 무엇보다 노래도 연기도 수준급이었던 배우들의 기량이 진중한 프로페셔널이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가사를 곱씹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해맑게 무대를 즐긴다. 뮤지컬로 엮은 서사가 기가 막힌다. ㅋㅋ 빨대맨의 슈퍼빤쮸도 갖고 싶었고 나쁜놈의 순애보도, 양귀비의 미모도, 퀵서비스맨의 재능도 다 예쁘고 탐스러웠다. 고딩 딸램에게 엄마가 좋아하던 뮤지션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어서 흐믓했고 생각을 바꿔보니 <크라잉넛>의 음악세계가 세대를 넘어 계승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공연이지 싶었다. 유쾌하고 너무도 사랑스럽던 [크라잉넛의 주크박스 뮤지컬 <알랑가 모르겄쑈>] 참으로 추억 돋는 데이트였다. ^^

인디밴드의 공중파 입성에 초석을 다진 입지전적인 펑크락 밴드 <크라잉넛>의 힛트곡들을 넘버로 서사를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알랑가 모르겄쑈>는 <극단 자랑>의 배우들과 <한양대 공연예술연구소>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대형 가족 뮤지컬이다. 노래방 가면 안부르고 못베기던 <밤이 깊었네><써커스매직유랑단><말달리자><비둘기> 등등 발라드 일색이던 90년대에 <펑크락>을 대중가요로 변환시키며 시대를 풍미했던, 그야말로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크라잉넛>의 명곡들을 뮤지컬화 했다니 그 자체로도 신박하기도 하거니와 원체 좋아하던 밴드라 진짜 너무너무너무 궁금했다. 밝고 경쾌한 사운드와 신나는 비트 속에 담긴 짙은 페이소스, <크라잉넛>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그 언발란스함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가 컸다. 티켓부스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리플렛 퀄리티가 유료가 아닌게 의아스러울만큼 그 자체로 <굿즈> 같았고 히트곡 속에 등장하는 주제들을 캐릭터화 한 등장인물 소개컷들도 한장한장 너무 예뻐서 어느 한 끄트머리라도 구겨질새라 고이고이 가방에 모셨다. 책장 한켠 차곡차곡 쌓여가는 예쁜 쓰레기들, 열심히 살아온 보상의 흔적이 오늘도 하나 는다.

유치원 학예회보다 못한 공연 졸업생 재학생 선후배 모여 장기자랑하는 수준 돈 다 내고 입장한 관객은 호구인 듯 출연진 모두 한마디씩 역할 주기위해 내용도 없이 120분 만들어서 와 주인공이 물고기여만 했는지 이유도 없고 주인공들의 노래 실력은 최악. 택배맨은 노래 잘하던데 그 분을 차라리 주인공으로 했으면 좋은 노래라도 듣고 오지... 정말 지인, 학연, 혈연만 재미있어할 이런 공연을 판매를 하다니 정말 양심도 없음. 돈, 시간 다 아까운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