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동토의 땅인 우스리스크 소련땅에 정처없이 일제의 압박을 피해서
살아가던 고려인들 우리들 동포의 이야기가 먹먹하게 전해지면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전세계 특히 중앙아시아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우리네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애환을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들려줄수 있는
먹먹한듯 고달프고 죽음을 무릅쓰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희망의 행진곡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충남대표로 선정된 1937 시베리아 수수께끼 담해도 만났으면 하고 기대해 보면서^^

지난 달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습니다.
우수리스크에 방문해서 그곳에서 고생하며 살았을 고려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었지요.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된 힘없는 나라,
그럼에도 그 나라, 그 민족의 가능성을 믿고 끝없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민족.
어쩌면 그러한 원동력이 있었기에 끈질긴 강인함으로 고려인은 버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37년 시베리아 수수께끼> 에서도 우수리스크 마을 사람들은 일본의 탄압 피해서 연해주에 왔지만 아무도 반기지 않습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을 부지런히 일궈내어 옥토로 만들었음에도 소련은 일본인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누명을 씌워서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킵니다. 화물칸에 짐처럼 타게하는 것도 모자라, 한 가족임에도 한 지역으로 갈 수 없게 만든 소련의 만행에 힘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눈 내리는 배경에서 마을 사람들이 보따리 짐을 들고 각각 자기 가족을 처절하게 부르는 장면은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이라 눈물이 나더라구요.

고려인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 합니다. 한편 극의 곳곳에서 소련 군가인 카츄샤가 불리워지는데요, 처절한 삶을 살고 있는 고려인이 소련에 정착하기 위한 노력이라 느껴져 애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해주에 살고 계시던 고려인은 대부분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알고 있는데요, 어쩌면 ''이선생'' 이 그러한 역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씨부인은 처절하게 남편을 찾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시베리아 열차에 오르게 되지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도 블라디미르와 순옥의 사랑은 결실을 맺고 공포에 휩싸인 현실에서 탈출합니다.이들의 사랑이 실낱같은 희망이라 한다면, 마을을 불태우는 학순은 그 희망을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배려라 느껴졌습니다.

연극 <1937년 시베리아 수수께끼> 는 어처구니없는 아픈역사를 돌아보게 된 기회였습니다.
조국을 그리워하며 스러져간 수많은 동포들의 눈물을 기억하고 추모하겠습니다.

한국이라는 땅에서 반민족행위를 자행해온 친일세력은 득세하고 있지만
과거 독립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고국을 찾아오지도 못하고 있다.

고려인 중 상당수는 과거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고 한국을 여전히 그리워한다고 한다.

이 연극은 과거 연해주에 살던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그들의 사회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무대활용과 주제의식,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인 연극이다.

1930년대 카레이스키라 불리면서 현지인들로부터 핍박 받는 고려인들이 갖은 고생과 고초를 겪다가, 소련 경찰 파블로비치로 인해 도움을 받으면서 잘 지냈지만 소련 정부의 갑작스러운 기조 변화로 겪게 되는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절절하게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밝을 수 없는 작품이기에...
그래서인지 커튼콜할때 배우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고 그래서 관객입장에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러시아 경찰들이 ''까레이스키''라도 외쳐될때
나까지 화가났다
아마 어감의 영향도 있었고 일제시대 일본순사가 조센징이라고 외쳐되던 모습과도 비슷해 더욱 그렇게 느껴진듯했다
참... 우리 민족은 한스러운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있는것 같다
작품의 취지대로 이 작품을 통해 과거를 위로하는 진혼곡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행진곡이 되어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살기좋은 나날의 연속이길 바래본다
학순이 말한것처럼 이념 사상을 떠나 세상의 모든것을 덮는 마음으로
즉 추운 시베리아 벌판을 따듯하게 품어주듯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인간을,
세상을 덮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살기위해 내 고향을 등지고 낯선땅으로 떠나는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거 같다...
무대위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충남 극단 홍성무대 관계자분들께도 좋은작품 잘봤다고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