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진짜... 너무 먹먹하고 가슴 아려서 혼났어요 ㅠㅠ

왜 이렇게 연기를 다들 잘하시나요?

진짜... 다들 연습 많이 하셔서 그런지 완벽한 공연이었어요.

무릎이랑 엉덩이 쪽에 멍이 많이 들지 않으셨나 걱정될 정도에요.

검둥이가 대사가 별로 없는데도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대사들이 많아 ...ㅠㅠ 너무 슬펐어요

검둥아, 다음에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

진짜 서현이 너는 참 나빴다 ㅠㅠ

사람은 변한다. 사랑도 변한다.

처음의 마음과 다르게..
마치 절대적인 사랑으로 평생하게 될 것처럼 포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게 되고, 권태기가 찾아오며, 이별을 맞는다. 동등한 사랑에서 어느새 갑과 을로 권력 관계로 형성이 된다. 착한 사람은 언제나 피해를 본다. 착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고 갑의 위치에서 어느새 착한사람을 조종한다. 로봇처럼. 을의 위치한 착한 사람은 마치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낀다. 바보같이. 먹이사슬은 동물 세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아니 사랑 관계에서도 먹이사슬은 존재한다.
검둥이는 차서현의 사랑을 원하고, 차서현은 민성욱의 사랑을 원한다. 역으로 민성욱은 차서현을 사랑이라는 무기로 갑질을 하고 차서현도 검둥이를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한다. 처음의 마음과는 다르게 사랑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른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경제학에서 유래한다. 배가 너무 고픈 사람이 빵 하나의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다.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빵을 먹으면 먹을 수록 빵이 주는 효용의 가치는 점차 떨어지게 된다. 그것은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배가 찰 때까지 먹은 후에 빵은 더이사 효용가치가 없다. 그럼 버려진다.
사랑도 마찬가지 이다. 사랑이 너무 고픈 사람에게 구원의 손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이다.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생 같이 할 것이라는 믿음은 절대적이다. 외로움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 지속될 수록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처음의 새로움이 익숙함이 되면서 사랑의 효용의 가치는 점차 떨어진다. 그것은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더 나은 선택이 있다면 이별을 선택할 것이고, 더 나은 선택이 없으면 유지할 것이다.
차서현이 민성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것을 아는 민성욱은 차서현의 마음을 이용한다. 넌 언제나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어 라는 협박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검둥이는 화가 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민성욱의 존재,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는 차서현한테, 그리고 나 맘을 몰라주는 차서현이 한테..
고양이들은 검둥이에게 충고를 한다. 사람을 믿지 말라고..언제 버림을 당한지 모른다고..그 충고는 지금 나에게 주는 매세지 이다.

<검둥이> 는 ''빅재미 - 극단 Soulmate(소울메이트) 이어달리기''의 첫 번째 작품이다. ''검둥이''는 연인과 이별한 상처가 있는 여자와 주인에게 버려진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견 검둥이는 싸움에서 진 후 거리로 버려진다. 서현이 거리를 떠돌던 검둥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기르기 시작한다. 검둥이는 그녀에게서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스토리 구조는 신선하고 독특하며, 공연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해준다. 검둥이 역의 이준 배우 연기는 압도적이다. 개 싸움과 고양이와의 신경전 등 액션 연기도 땀을 내면서 진정적으로 해주었고, 차서현을 바라보는 감정 연기를 너무 훌륭하게 해주었다. 차서현 역의 문규비 배우는 검둥이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연기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민성욱 역의 배용근 배우는 술 먹고 차서현에게 찾아와 사랑을 갈구하는 연기, 다리를 불편하게 연기를 잘 표현하였다. 개인적으로 나비 역의 최담 배우가 너무 재미있었다. 언제나 ''너는 누구냐?'' 라고 물어보는 것이 왜 이렇게 재미있던지, 그러나 결국 공연의 매세지는 나비 고양이가 전달한다. 검둥이에게 너는 개다, 그럼 나는 누구지? 라는 대사는 이 공연의 주제를 보여준다. 소리 역의 김미혜 배우, 두리 역의 권나영 배우, 미키 역의 김유신정 배우는 각 역할에 충실하면서 호흡을 맞추어 나간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버려진다는 슬픔과 아픔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배우들의 매력이 넘치는 공연입니다. 상당히 연기도 잘하고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개와 고양이, 쥐역의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네요.. 의인화된 동물들의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표현해 줬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던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같은 극단의 차기작인 운소도 또한 기대가 되네요.. ㅁㅂㅍㄹ 당첨으로 봤지만 꽤나 재밌게 관람했기에 리뷰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