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난 묵직하고 울림이 있는 작품이네요. 3명의 사형집행관이 사형을 집행하면서 서로간에 일어난 일 그리고 이 세명의 심리적 변화, 그리고 사형제의 존폐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부분과 마지막에 나레이션으로 처리되고 있는 한 인간의 신에 대한 물음은 인간은 아무리 과학 기술이 만들어낸 시스템에 있더라도 불완전하고 실수투성이인 존재이며 왜 이런 존재인 인간에게 신은 가혹하게 자신이 직접 심판하지않고 인간에게 그 일을 맡겼는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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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시작되자마자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무대 뒤쪽에는 올가미가 가득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3명의 교도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 내내 효과음 역시 시계의 초침음을 사용하여 사형을 집행하는 순간의 찰나와 같지만 너무나 긴 시간을 의미하고 있더라구요.그리고 집행관들이 래버를 내리는 소리 역시 고통스럽게 우리에게 각인되어 반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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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간에게 최악의 방법을 쓰는 것이 사형제도라면 그것은 용납되어야만 할까요? 그리고 아무리 과학적인 수사에 근거하여 DNA를 활용하여 살인죄에 대한 범인을 잡았지만 그 범인이 백퍼센트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우리는 그에게 사형을 통해 죄를 심판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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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에 대해서는 찬반의 논쟁이 끝이 없을 것 같고 여전히 뜨거운 감자와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낼수 있지만 이 연극을 보면 사형제도가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은 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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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집행관 역할을 맡았던 남자주인공의 연기도 좋았고 그들간의 서로 다른 캐릭터와 그들이 사형을 집행해 가면서 점점 변해가는 심리적인 권력관계, 그리고 신념이 완전히 흔들려버린 집행관이 이제 제대로 사형을 집행할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여전히 가질수 없게된 반전의 상황등이 극에 대한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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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명의 남녀 조연배우가 짧은 시간이지만 사형수를 연기하는데 정말 소름이 돋울정도로 리얼하게 사형수의 복잡한 심경을 대사와 몸짓으로 표현하더라구요. 연기내공이 장난이 아님을 제대로 느꼈고 아직도 지금 후기를 쓰는 순간에도 그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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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게 되는 경우 그런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또 다른 살인이 아닐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잘못된 수사나 심판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그 누군가를 사형에 이르게 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 되는 것이고 누가 그런 사형을 집행할 자격을 부여할수 있는것일까요?

​인간은 늘 나약하고 실수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런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심판하는 것은 어찌보면 잔인하고 슬픈 일이구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형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

기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흉악범 들의 반성 없는 태도를 보면 마음이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과연 국가가 사법의 명목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 세 교도관 들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어느 정도 해답을 얻은 듯....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열연 이상이었고, 나름의 감동과 교훈까지 준 작품이었다..

사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했는데 진지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인상적으로 잘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정말 최고였고 연극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와 소통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 좋았던 연극입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은 정말 잘 산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시간들이었고, 막연하게 그런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함을 너무도 잘 알면서 생활하고 있고, 피해자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더 화도 나고 그런 문제들이 많은데.. 사형제도에 대한 아픔이 전달이 됩니다. 아마도 집행관님들 때문이겠죠. 누구든 국가에서 해야 하는 일을 뿐이지만, 정말 지금은 제도가 안하고 있지만, 전에 하셨던 집행관님들이 제 글을 또 보고 계신다면은 마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자부심 느끼면서 하셔도 좋은데.. 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스포가 안되니 조심스럽습니다) 하면서 아팠습니다. 그런 고충속과 범죄자들은 늘어 가는 지금 시점에 한번쯤 보고 나오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실 수 있는 작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추천합니다

[샤형]은 제목처럼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연극의 다양성에서 반가운 일이나, 티켓 판매와는 거리가 먼 주제이고, 전개나 내용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사형제도를 운영하는 전제 조건인 범죄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세계적 추세 또한 사형제 폐지로 바뀌고 있며, 한국 역시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한 적이 없어 실질적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된 지 오래이다. 그렇다고 사형 제도를 다룰만한 사회적 이슈가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여전히 논쟁, 논의 토론, 논란의 여지가 있고, 한국 역시 사형제도를 폐지하지 않은 바, 자칫 어설프게 다뤘다가는 좋은 취지와 별개로 우스운 꼴만 당할 수도 있다. 하다못해 기성 원작이라도 따로 있을까 싶은데, 피재호 작/연출한 창작극이다. 사형제도가 부활했다는 전제 하에 시형집행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형제도를 다룬 작품이다.

보고 난 감상을 정리하면, 앞서 염려와 다르게 기대 이상의 작품이다. 올해의 신진극단상이 있다면 극단 십삼월을 유력 후보로 추천하겠다. 희곡만 놓고 보자면 어색하거나 과하거나 일방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연출로 욕심을 낼 만한 여지, 그러나 욕심을 잘 다스리고 작, 연출이 한 사람인 게 맞나 싶게 잘 다듬고 정돈했다. 등장인물 다섯 명 비중에 다르고 경중이 분명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명확하게 각자 맡은 논쟁의 중심축을 벗어나지 않고 명확하게 잘 표현했다. 젊은 배우들이다 보니 경험 등 인물에 비해 부족함이 드러난 만도 한데, 극을 팽팽하게 이끌면서 좋은 연기력을 펼친다.

누군들 사형제도를 두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샤형]은 사회적 합의나 대원칙과 달리 인과응보, 피해자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하게 합법적인 복수 수단으로 사형제도를 바라보고 접근한다. 마름모꼴 무대 중 객석 앞쪽에 사형수를 두고 나머지 세 모서리에 집행인이 서고, 집행 명령에 따라 줄을 당겨 형을 집행한다. 사각형 무대지만 삼각형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한 설정(이라고 봤다)이다. 삼각형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도형으로 꼽듯 한 극중 세 명의 사형 집행관은 각자 전혀 다른 성향, 경험, 가치에 기반해 갈등과 해소를 반복하면서 작품을 이끈다.

33%의 확률로 동시에 레버를 당겨 사형을 집행하라는 제1원칙은 사형수(와 공감대 혹은 적대감)에 따라 혼자 늦게 내리거나, 혼자 세 번 모두 내리겠다고 선언을 할 때 무너지고 만다. 작품 안에서 형집행 당사자가 될 확률 33%와 50% 차이를 두고 격분하지만,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삼각형이 붕괴되는 상황에 대한 경고로 들렸다.*